[덕암칼럼] 우연일까 고의일까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 기사입력 2025/03/24 [16:50]

[덕암칼럼] 우연일까 고의일까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 입력 : 2025/03/24 [16:50]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재앙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은 겨울나무가 건조기를 맞아 마찰열로 발생하는 자연발화가 있는 반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도 한몫 한다.

물론 고의로 불을 내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화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라야겠지만 일단 화재가 발생해 자연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문제고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진화과정에서 각종 어려움을 겪는 소방당국의 애로사항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24일 현재까지 불길을 잡지 못하는 지역에서 민·관 협동으로 온갖 애를 쓰는 모습은 안방에서 TV로 구경만 하기에는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나흘째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주로 충북지역과 경기지역에도 새로운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앞서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산불은 4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잔불이 언제 다시 재발될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헬기는 물론이고 밤낮없이 진화에 나섰지만 사람이 자연을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사투를 피할 수 없는 전쟁이다.

실제로 현장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군부대와 산림청 헬기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연기로 인해 가시거리가 줄어든 상태에서 헬기들 간의 충돌사고 우려는 물론이고 이미 진압대원들의 인명피해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안동과 밀접한 의성에서만 4천 7백여 명과 진화장비 6백여 대가 투입됐지만 점차 확산하는 화마의 성난 불길은 쉽사리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안동 예천 산불보다 더 큰 화재로 남을 것이란 우려다.

불은 바람을 타고 의성 읍내 아파트 단지 약 300미터 앞까지 다가왔으며 의성군민 1만 3,000여명이 거주 중인 의성 읍내 전체가 이번 산불 연기로 자욱한 상태다. 이는 인근 안동시에서도 산불 연기를 볼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화재의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로 알려지고 있다.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신라고찰 운람사와 주택, 건물 등 74채가 전소됐고 의성 35개 마을 1,300여 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귀가조차 못하고 있다.

불난 집에 무슨 축제를 벌일까. 의성 산수유 축제는 시작하자마자 모든 게 취소됐고 일부 구간은 열차운행까지 중단됐다. 경북 의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도 화재피해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30가구 중 6가구가 전소됐고 마을사람들은 가재도구도 버린 채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안타까운 것은 불길이 역풍을 타고 소방진압 대원 4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빚어졌다. 진압대원 사망자 4명 중 1명은 지난 2021년 입직한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의 원인은 야산 인근 문중 묘지관리를 하던 60대가 가지고 있던 과자봉지를 태우던 중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고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용접 중인 농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8분에는 대구 북구 국우동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오후 2시에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오후 2시 2분에는 경남 김해 한림면 안곡리 야산에서, 2시 55분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서 산림당국이 진화작업 중이다.

건조기에 산불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담배꽁초 하나가 화재의 원인인 적도 있었고 논두렁 태우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유독 2025년 봄을 앞두고 발생한 산불의 화재 숫자가 자연발화나 단순실화라고 보기에는 건수가 동시다발적이다.

지난 사흘간 전국 산불은 17건을 넘어섰고 소방당국은 충청·호남·영남 등을 ‘심각’단계로 서울·경기·강원은 ‘경계’로 상향했다. 어제까지 전국에서 30건 넘게 산불이 난 가운데 최근 10년 사이의 봄 산불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센터에 따르면 전국에 발생한 산불이 모두 31건이며, 이는 2015년 3월 22일 31건이 발생한 것과 같은 2위에 해당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시국이 안개정국인데 시야마저 연기 속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0일에는 울산대 야산에 4차례나 방화를 목적으로 불을 지르던 중국인 유학생이 검거되어 이번 산불에 대한 의혹을 사고 있다. 오비이락이라 했다. 설마 그럴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전국에서 31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난점에 대해 중국인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었거나 계획적인 범행 여부가 있었다면 이는 그 어떤 처벌보다 엄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지금 시국이 어떤가.

중국인들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국론이 양분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 남의 나라에 와서 불까지 질렀다면 그 어떤 범죄보다 극형에 처해야한다. 지난 22일은 ‘물의 날’이었다.

불도 사용하기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물에 대한 소중함도 어필할 가치가 매우 높은 소재다. 치산치수라 했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했다가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가. 공은 사라지고 과만 조명되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역사의 죄인으로 전락했다.

지난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었다. 기상청이 특정 대학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조차 오보 비율이 높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막대한 예산 대비 비효율적인 지출 내역을 보면 세계 어느 나라 기상예보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지적을 받고도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지면의 한계로 물의 소중함과 기상예보의 개선에 대한 대안 제시를 하지 못하고 글을 줄인다.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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